MRI에 디스크가 보이는데 왜 안 아플까요?
건강검진이나 다른 이유로 찍은 MRI에서 "디스크가 튀어나와 있다"는 소견을 듣고 놀라서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정작 허리나 목이 아프지 않은데도 말입니다. 반대로 심하게 아픈데 영상은 별문제 없다고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흔합니다.
영상 소견과 통증이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
여러 연구에서 통증이 전혀 없는 사람들을 MRI로 찍어봐도 나이가 들수록 디스크 팽윤이나 돌출 소견이 상당수 관찰된다고 보고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에 자연스러운 변화가 생기는 것이지, 그 자체가 곧 통증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통증은 디스크가 신경을 실제로 압박하고 있는지, 그 부위에 염증 반응이 있는지,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 상태가 어떤지 등 여러 요인이 겹쳐서 나타납니다. 그래서 영상에는 크게 보이는 소견이 증상 없이 지나가기도 하고, 영상에는 미세한 변화만 있는데도 신경이 예민하게 눌려 심한 통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봐야 할까요
영상 소견 하나만으로 치료 방향을 정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어떤 자세·동작에서 증상이 심해지는지, 다리나 팔로 뻗치는 저림이 있는지, 근력이나 감각에 변화가 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영상에 디스크가 있으니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거나 반대로 "영상이 깨끗하니 아무 문제 없다"는 식의 단순한 결론은 둘 다 조심해야 합니다.
이럴 때는 검사를 먼저 받아 보십시오
- 다리나 팔의 힘이 눈에 띄게 빠지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질 때
- 항문 주변이나 회음부 감각이 둔해지고 대소변 조절이 어려워질 때 — 응급으로 봐야 하는 신호입니다.
- 가만히 누워 쉬어도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못 잘 때
- 발열이 함께 있거나, 최근 체중이 이유 없이 줄었을 때
이런 증상은 디스크 자체보다 더 급한 원인을 감별해야 하므로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한의원에서는 무엇을 하나요
통증의 양상과 신경 증상을 함께 살펴 침·약침으로 염증과 통증을 관리하고, 근육과 인대의 긴장이 통증에 관여하는 경우 추나로 자세와 정렬을 조정합니다. 필요하면 뜸이나 한약을 함께 상의드립니다. 침·뜸·부항·추나요법은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약침과 한약은 비급여입니다.
마무리하며
영상 소견은 진단의 한 조각일 뿐, 그 자체가 치료 방향을 전부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소견지에 적힌 단어에 너무 겁먹기보다, 실제 증상이 어떤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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