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칼럼 허리·골반 통증
블로그 2026년 8월 28일

허리가 아픈데 운동해도 될까요?

한석배
의료 감수 한석배 대표원장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걱정이 "운동을 쉬어야 하나"입니다. 다니던 헬스장을 끊어야 할지, 아침 걷기를 멈춰야 할지 물으시는 분이 많습니다.

반대로 "움직여야 낫는다"는 말을 듣고 아픈 채로 무리하게 스트레칭을 하시다가 더 불편해져서 오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 이야기가 다 돌아다니다 보니 판단이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 확인할 내용

  • 누워서 쉬는 것이 답이 아닌 이유
  • 언제부터, 무엇부터 시작할까요
  • 걷기는 언제나 괜찮은가요
  • 지금은 피하시는 편이 나은 동작
  • 이럴 때는 검사를 먼저 받아 보십시오
  • 한의원에서는 무엇을 하나요?

누워서 쉬는 것이 답이 아닌 이유

예전에는 허리가 아프면 며칠 누워 있으라고 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권하지 않습니다.

허리를 받치는 근육은 생각보다 빨리 약해집니다. 며칠만 누워 지내도 몸통을 잡아 주는 힘이 줄고 관절 주변이 굳어서, 다시 일어섰을 때 같은 동작에 더 큰 부담이 걸립니다. 통증 때문에 움직이지 않고, 움직이지 않아서 더 아파지는 되돌이가 만들어집니다.

그렇다고 아픈 것을 참고 하던 운동을 그대로 하시라는 뜻은 아닙니다. 기준은 '쉬느냐 움직이느냐'가 아니라 '통증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움직이느냐' 입니다.

언제부터, 무엇부터 시작할까요

통증이 가장 심한 초기 며칠은 운동을 하는 시기가 아니라 일상 동작을 유지하는 시기입니다. 집 안을 몇 분 걷고 눕기를 반복하는 정도, 앉았다 일어서기를 천천히 해 보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허리를 펴고 걸을 수 있게 되면 그때부터 조금씩 늘립니다. 순서는 대체로 이렇습니다.

  1. 평지 걷기 — 가장 부담이 적습니다.
  2. 누워서 하는 동작 — 무릎을 세우고 배에 가볍게 힘을 주는 정도부터.
  3. 몸통을 버티는 동작 — 흔들리지 않게 유지하는 쪽.
  4. 그 다음에 원래 하시던 운동

한 단계에서 다음 날 통증이 더하지 않으면 다음으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하고 난 직후 뻐근한 것은 흔하지만, 다음 날 아침에 더 아프면 한 단계 물러서는 편이 낫습니다.

걷기는 언제나 괜찮은가요

대체로 무난하지만 예외가 있습니다. 서 있거나 걸을 때 다리가 저리고 무거워지다가 앉으면 풀리는 분들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오래 걷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되기도 해서, 걷는 시간을 짧게 여러 번으로 나누고 중간에 앉아 쉬는 방식이 편하실 수 있습니다.

내리막이 긴 길, 푹신한 운동화 없이 걷는 아스팔트도 초기에는 피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지금은 피하시는 편이 나은 동작

  • 허리를 깊이 숙여 손끝으로 바닥을 찍는 동작
  • 누워서 다리를 곧게 든 채 상체까지 함께 드는 윗몸일으키기
  • 몸통을 빠르게 비트는 동작, 방향을 급히 바꾸는 구기 운동
  • 무거운 중량을 등에 얹고 하는 동작

공통점은 허리에 굽힘과 비틀림이 동시에 걸린다는 것입니다. 통증이 가라앉고 몸통을 버티는 힘이 어느 정도 돌아온 뒤에 다시 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럴 때는 검사를 먼저 받아 보십시오

  • 대소변을 보기 어렵거나 감각이 이상하다 — 바로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 양쪽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발목이 들리지 않는다
  • 넘어지거나 부딪힌 뒤에 시작된 통증이다
  • 열이 함께 나거나, 밤에 누워 있어도 통증이 심해진다
  • 체중이 줄고 있거나 암 치료를 받으신 적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운동 여부를 고민하기 전에 검사가 먼저입니다.

한의원에서는 무엇을 하나요?

허리가 아플 때 운동을 못 하는 이유는 대개 통증과 근육 경직입니다. 그래서 그 두 가지를 먼저 낮추고,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넓히는 쪽으로 봅니다.

침과 뜸으로 굳은 부위의 긴장을 풀고, 필요하면 약침을 함께 씁니다. 골반과 허리뼈의 움직임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추나로 균형을 잡습니다. 회복이 더디거나 체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한약을 함께 쓰기도 합니다.

침·뜸·부항·추나는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약침과 한약은 비급여입니다.

마무리하며

허리 통증에서 운동은 '해도 되나 안 되나'의 문제라기보다 순서와 양의 문제입니다. 아픈 것을 참고 하던 대로 하는 것도, 아예 멈춰 버리는 것도 회복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 어느 단계인지 판단이 어려우시면 진료실에서 함께 정해 보셔도 됩니다.

고민되는 증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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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배

한석배 대표원장

통증 때문에 일상과 일을 놓치지 않도록, 다시 일하고 움직일 수 있는 몸을 목표로 진료합니다. 목 어깨 통증과 자세, 교통사고 후유증을 중심으로 몸 전체의 흐름을 함께 살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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