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서 '삐-' 소리가 들릴 때, 목과 어깨를 함께 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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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방에 누우면 귀에서 '삐-' 하는 소리가 들려요. 낮에는 잘 모르겠는데 밤에만 심해집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이상 없다고 하는데요."
이명으로 오시는 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입니다. 검사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들으면 오히려 답답해집니다. 분명히 들리는데 원인을 못 찾았으니 어디를 손대야 할지 모르는 상태가 됩니다.
이명은 원인이 하나가 아닙니다. 그래서 먼저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경우를 가려내는 일이 앞섭니다. 그 단계를 지나고 나서야 목과 어깨를 함께 보는 이야기가 의미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 확인할 내용
- 이명은 무엇인가요
-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데 왜 들릴까요
- 목과 어깨가 왜 같이 문제가 되나요
- 이럴 때는 검사를 먼저 받아 보십시오
- 생활에서 먼저 해 볼 수 있는 것
-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접근하나요
이명은 무엇인가요
바깥에서 나는 소리가 없는데 소리가 들리는 것을 이명이라고 합니다. '삐-' 하는 고음, '웅-' 하는 저음, 매미 소리, 바람 소리처럼 사람마다 다르게 표현하십니다.
조용할 때 유독 크게 들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낮에는 주변 소음에 묻혀 있다가 밤에 자리에 누우면 선명해집니다. 그래서 이명이 있으면 잠들기가 어려워지고, 잠을 못 자면 이명이 더 신경 쓰이는 되돌이가 생깁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데 왜 들릴까요
이비인후과 검사는 귀 자체의 구조와 청력을 봅니다. 고막, 달팽이관, 청신경에 뚜렷한 문제가 없으면 '이상 없음'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소리를 듣는 일은 귀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귀에 들어온 신호는 신경을 타고 올라가 뇌에서 해석됩니다. 이 과정 어딘가에서 신호를 지나치게 크게 받아들이면, 구조에는 문제가 없어도 소리가 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는 말은 "아무 일도 없다"가 아니라 "귀 구조에서는 원인을 못 찾았다"에 가깝습니다. 다음으로 볼 곳이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목과 어깨가 왜 같이 문제가 되나요
귀로 가는 혈관과 신경은 목을 지나갑니다. 귀 주변 근육은 목·턱·뒤통수의 근육과 이어져 있어서, 목과 어깨가 굳으면 그 영향이 귀 둘레까지 올라옵니다.
목·어깨가 오래 긴장한 분들에게서 몇 가지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 목이나 턱을 움직이거나, 뒷목을 눌렀을 때 이명의 크기가 달라진다
- 이명이 있는 쪽 어깨와 뒷목이 유독 뭉쳐 있다
- 뒤통수가 무겁거나 눈이 뻑뻑한 증상이 함께 있다
-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잠을 못 잔 날 이명이 커진다
이런 경우라면 귀만 볼 것이 아니라 목과 어깨의 순환을 함께 살펴볼 이유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검사를 먼저 받아 보십시오
아래에 해당한다면 다른 무엇보다 진료를 먼저 받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특히 첫 번째는 시간을 다투는 경우입니다.
- 갑자기 한쪽 귀가 먹먹해지면서 이명이 시작된 경우. 며칠 안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 상황일 수 있으니, 지체하지 말고 이비인후과로 가십시오
- 심장 박동에 맞춰 '쿵쿵' 하고 들리는 이명. 혈관 쪽을 확인해야 합니다
- 한쪽 귀에서만 들리면서 그쪽 청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경우
- 어지럼이나 구토가 함께 있고, 증상이 발작처럼 몰려오는 경우
- 머리를 부딪히거나 다친 뒤에 시작된 경우
- 이명과 함께 얼굴 한쪽이 마비된 느낌이 드는 경우
생활에서 먼저 해 볼 수 있는 것
- 완전히 조용한 곳에 오래 있지 마십시오. 이명은 조용할수록 크게 들립니다. 잘 때 선풍기 소리나 낮은 음악처럼 작고 단조로운 소리를 켜 두면 소리가 묻혀 덜 거슬립니다
- 이어폰으로 큰 소리를 오래 듣는 것을 줄이십시오
- 카페인과 술은 줄여 보시고, 이명이 커지는 날과 겹치는지 며칠 살펴보십시오
- 자기 전 목뒤와 어깨를 따뜻하게 해 주십시오
- 소리가 들릴 때마다 확인하려고 귀를 기울이면 더 선명해집니다. 신경을 덜 쓰는 쪽이 도움이 됩니다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접근하나요
먼저 위에 적은 신호가 있는지, 이비인후과 검사를 받으셨는지를 확인합니다. 그 단계를 지난 뒤라면 순서를 이렇게 잡습니다.
목과 어깨의 순환을 먼저 봅니다. 귀 주변만 자극해서는 오래 굳어 있던 목의 긴장이 그대로 남습니다. 뭉친 목뒤·어깨 근육을 침으로 풀고, 뭉침이 깊고 오래된 자리에는 약침을 함께 씁니다.
여기에 귀 주변 치료를 함께 합니다. 귀 뒤쪽의 예풍혈, 귀 앞쪽의 청궁혈처럼 귀 둘레와 얼굴 신경이 지나는 자리를 목·어깨 치료와 나란히 봅니다. 한쪽만 해서는 잘 풀리지 않던 것이 함께 볼 때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뼈의 정렬이 한쪽으로 기울어 있다면 추나 요법으로 균형을 잡습니다. 늘 같은 쪽만 굳는 분들에게 필요한 단계입니다.
필요하면 한약을 함께 씁니다. 잠을 못 자거나 피로가 쌓여 있으면 이명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몸의 회복이 더딘 상태라면 그쪽을 함께 다스립니다.
이명은 하루아침에 정리되는 증상이 아닙니다. 다만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그대로 지내기보다는, 목과 어깨를 포함해 한 번 더 살펴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밤마다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치고 계신다면 특히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