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다리가 더 붓는다면 — 종아리·발목 붓기 이야기
여름이면 저녁 무렵 신발이 꽉 끼거나 양말 자국이 깊게 남는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아침에는 멀쩡하던 발목이 하루가 끝날 즈음 두꺼워지는 식입니다. 더위 때문에 일시적으로 그런 경우도 있고, 원래 있던 순환 문제가 여름에 더 드러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름에 유독 붓는 이유
더우면 몸은 열을 내보내려고 피부 쪽 혈관을 넓힙니다. 다리 쪽 혈관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아래쪽에 수분이 머무르기 쉬워집니다.
여기에 두 가지가 더해집니다. 땀을 흘린 뒤 물 대신 짠 음식이나 단 음료로 채우면 몸이 수분을 붙잡아 둡니다. 그리고 냉방 안에서 움직임이 줄면 종아리 근육이 덜 쓰입니다. 종아리는 다리로 내려온 피를 위로 밀어 올리는 펌프 역할을 하는데, 이 펌프가 덜 움직이면 그만큼 아래에 고입니다.
대체로 넘겨도 되는 붓기
- 양쪽 다리가 비슷하게 붓는다
- 저녁에 심하고 자고 나면 아침에 빠져 있다
- 오래 서 있었거나 오래 앉아 있던 날에만 그렇다
- 통증 없이 무겁고 뻐근한 느낌만 있다
이럴 때는 검사를 먼저 받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붓기는 다리 자체보다 다른 곳의 신호일 때가 있습니다. 아래에 해당하신다면 치료보다 원인 확인이 먼저입니다.
- 한쪽 다리만 갑자기 붓고 종아리가 아프거나, 열감·붉은기가 있다 — 미루지 마시고 바로 진료를 받으세요
- 자고 일어나도 붓기가 빠지지 않고 며칠째 이어진다
- 숨이 차거나, 누우면 답답해서 베개를 높이게 된다
-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 짧은 기간에 체중이 이유 없이 늘었다
- 얼굴이나 눈 주위도 같이 붓는다
심장·콩팥·간이나 갑상선 문제로 붓는 경우가 있고, 한쪽만 갑자기 붓는 것은 혈관 안에 피가 굳어 생기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순서를 지키는 것이 안전합니다.
하루 중에 해 볼 만한 것
종아리를 움직이세요. 앉아 계신 채로 발끝을 위아래로 20번씩, 한 시간에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서서 뒤꿈치를 들었다 내리는 것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오래 서서 일하시는 분은 한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것보다 조금씩 걸음을 옮기는 편이 낫습니다.
저녁에 다리를 올려 두세요. 누워서 발을 심장보다 조금 높게, 15분 정도면 됩니다. 벽에 다리를 붙이고 있어도 되고 쿠션을 받쳐도 됩니다.
물은 줄이지 마시고, 짠 것을 줄이세요. 붓는다고 물을 적게 드시는 분이 많은데 대개 반대입니다. 여름에는 땀으로 빠져나가는 양이 있어 오히려 모자라기 쉽습니다. 줄일 것은 국물과 짠 반찬 쪽입니다.
압박 스타킹은 오래 서서 일하시거나 장거리 이동이 잦은 분께 도움이 됩니다. 다만 위에 적은 검사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먼저 진료를 받으신 뒤에 쓰세요.
한의원에서는
붓기만 따로 보지는 않습니다. 소화가 어떤지, 몸이 처지는지, 잠은 어떤지를 같이 여쭙습니다. 검사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다리가 계속 무겁고 저녁마다 붓는 경우, 순환과 체력 쪽을 함께 보면서 침 치료나 한약을 병행하게 됩니다. 어느 쪽이 필요한지는 상태를 보고 정합니다.
마무리하며
여름철 붓기는 대부분 저녁에 생겼다가 아침에 빠지는 정도로 지나갑니다. 기억하실 것은 하나입니다. 양쪽이 비슷하게, 저녁에만 붓는지 확인해 보세요. 한쪽만 붓거나 아침에도 그대로라면 그건 다른 이야기이니, 참지 마시고 확인해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