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마다 코가 막히고 재채기가 이어진다면
9월로 접어들면서 아침저녁 공기가 달라졌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해마다 같은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감기인 것 같은데 열은 없어요." 재채기가 연달아 나오고, 맑은 콧물이 흐르고, 밤이 되면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고 하십니다.
감기와는 다릅니다
구분이 되는 지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 열이 나지 않습니다. 감기는 대개 미열이라도 있고 몸살 기운이 따라옵니다.
- 콧물이 맑고 물처럼 흐릅니다. 감기는 며칠 지나면 콧물이 누렇고 되직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재채기가 한 번에 여러 번 이어집니다. 아침에 일어난 직후나 찬 공기를 맞았을 때 특히 그렇습니다.
- 눈과 코 안쪽이 가렵습니다. 감기에는 잘 없는 증상입니다.
- 해마다 비슷한 시기에 반복됩니다. 이 점이 가장 확실한 단서입니다.
몇 년째 같은 계절에 같은 증상이 돌아온다면 감기가 매년 같은 날짜에 걸린 것이 아니라, 몸이 온도 변화와 공기 중의 자극에 반응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왜 환절기에 심해질까요
코 안쪽 점막은 들이마신 공기를 데우고 적셔서 폐로 넘기는 일을 합니다. 일교차가 10도 가까이 벌어지면 이 조절을 하루에도 몇 번씩 크게 해내야 합니다. 여기에 건조해진 공기와 가을철에 늘어나는 먼지가 겹치면 점막이 예민해지고, 작은 자극에도 과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이 시기는 여름 내내 냉방 속에서 지낸 몸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때이기도 합니다. 잠이 얕거나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환절기를 맞으면 같은 조건에서도 증상이 더 크게 나타나십니다. 해마다 똑같이 힘든 것이 아니라 유독 심한 해가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럴 때는 검사를 먼저 받아 보십시오
다음에 해당하시면 환절기 증상으로만 보지 마시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먼저 받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 한쪽 코만 계속 막히고, 자세를 바꿔도 그대로일 때
- 콧물에 피가 자주 섞일 때
- 얼굴이나 눈 주변이 뻐근하게 아프고 누르면 통증이 있을 때
- 누렇고 냄새나는 콧물이 열흘 넘게 이어질 때
- 냄새를 잘 못 맡는 상태가 계속될 때
- 고열이 함께 있을 때
특히 앞의 두 가지는 구조적인 문제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순서를 바꾸어 살펴보는 것이 낫습니다.
생활에서 줄여 볼 수 있는 것들
- 아침에 일어나 바로 찬 공기를 맞기보다, 실내에서 잠시 몸을 덥힌 뒤 나가십시오.
- 잘 때 실내가 건조하면 점막이 더 예민해집니다. 습도를 조금 올려 두시면 밤중 코막힘이 덜합니다.
- 침구는 자주 털고 세탁하십시오. 자는 동안 얼굴이 가장 오래 닿는 곳입니다.
- 밤늦게까지 깨어 있는 날이 이어지면 증상이 눈에 띄게 심해집니다. 잠이 약입니다.
한의원에서는 무엇을 보나요
코만 따로 보지 않습니다. 목과 어깨가 굳어 있는지, 소화가 어떤지, 잠은 어떤지를 함께 여쭙습니다. 환절기마다 반복되는 분들은 대개 이 중 한두 가지가 같이 흐트러져 있습니다.
굳은 지점은 침으로 풀고, 몸이 차고 순환이 더딘 경우에는 뜸을 함께 씁니다. 긴장이 깊게 자리 잡았을 때는 약침을 쓰고, 목과 등의 정렬이 치우쳐 있으면 추나로 조정합니다. 해마다 같은 시기에 반복되어 계절을 앞두고 몸을 다져 두고 싶으시다면 한약을 상의드립니다. 침·뜸·부항은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약침과 한약은 비급여입니다. 비급여 항목의 금액은 홈페이지 비급여 안내에 그대로 적어 두었습니다.
마무리하며
환절기 증상은 대개 시간이 지나면 잦아듭니다. 다만 해마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고생을 반복하고 계시다면, 올해도 그냥 넘기기보다 왜 이 시기에 유독 흔들리는지를 한 번 살펴보실 만합니다. 먼저 확인할 것을 확인하시고, 그다음에 몸의 조건을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