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뵌 부모님이 예전 같지 않다면
추석에 오랜만에 부모님 댁에 다녀오신 뒤, 진료실에서 "부모님이 예전 같지 않으시더라"는 말씀을 종종 듣습니다. 전화로는 늘 괜찮다고 하시니, 실제로 뵙고 나서야 달라진 것이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절에 살펴보면 좋은 것
- 걸음걸이. 보폭이 좁아졌는지, 한쪽으로 기우는지, 문턱이나 계단에서 손잡이를 꼭 잡으시는지 봅니다.
- 일어설 때. 의자나 바닥에서 일어나실 때 팔로 짚고 여러 번 힘을 쓰시는지 봅니다. 다리 힘이 빠지는 첫 신호인 경우가 있습니다.
- 손과 무릎. 병뚜껑을 못 여시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을 아파하시는지 봅니다.
- 기력과 식사. 끼니를 거르시는지, 예전보다 말수가 줄고 자주 누우시는지 봅니다.
이럴 때는 검사를 먼저 받아 보십시오
나이 탓으로 넘기지 마시고 병원 진료를 먼저 받으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특별히 덜 드신 것도 아닌데 최근 몇 달 사이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을 때
- 갑자기 걷기가 어려워졌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질 때
- 말이 어눌해지거나 얼굴 한쪽이 처졌을 때 (지체 없이 응급실)
- 어지럼과 함께 자주 넘어지실 때, 넘어지신 뒤 통증이 가시지 않을 때
- 밤사이 소변 조절이 어려워졌거나 기억이 부쩍 흐려졌을 때
이런 변화는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큰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신 뒤에 관리 방향을 잡는 것이 순서입니다.
한의원에서는 무엇을 하나요
검사에서 큰 문제가 없는데 무릎·허리·어깨가 아파 활동이 줄어드신 경우, 침과 뜸으로 통증을 다루고 약침을 함께 써 관절 주변의 굳은 곳을 풉니다. 자세가 무너져 걸음이 불편하시면 추나로 정렬을 조정합니다. 입맛이 없고 기력이 처져 계시면 한약을 함께 상의드립니다. 어느 경우든 지금 상태를 먼저 살핀 뒤에 정합니다. 침·뜸·부항·추나요법은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약침과 한약은 비급여입니다.
보약은 드시면 누구나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몸 상태에 맞는지 진찰로 확인한 뒤 정하는 것입니다. 드시고 계신 약이 있으면 처방받으신 곳과 상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명절에 느낀 걱정은 대개 맞습니다. 다만 그것이 나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인지, 원인을 찾아야 하는 신호인지는 진료로 가려야 합니다. 부모님이 "괜찮다"고 하셔도 한 번 모시고 오시면, 지금 무엇부터 챙기면 좋을지 함께 정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