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다가올수록 불안해서 머리가 하얘진다면,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수능이 50일 남짓 남은 이 무렵,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아는 문제인데 시험지만 받으면 머리가 하얘져요." "누우면 가슴이 뛰어서 잠이 안 와요." 공부를 덜 해서가 아니라, 오래 긴장한 몸이 쉬는 법을 잠시 잊은 상태에 가깝습니다.
왜 시험이 다가올수록 몸이 먼저 반응할까요?
긴장하면 우리 몸은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근육에 힘을 넣습니다. 짧게 지나가면 집중에 도움이 되지만, 몇 달씩 이어지면 이 상태가 꺼지지 않고 남습니다. 그러면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얕아지고, 손에 땀이 나며, 배가 자주 아프거나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됩니다. 잠이 얕아지면 다음 날 집중이 떨어지고, 그것이 다시 불안을 키우는 식으로 맞물립니다. 졸음을 쫓으려고 마시는 커피나 에너지 음료가 두근거림과 얕은 잠을 더 심하게 만드는 경우도 흔합니다.
집에서는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요?
- 잠자는 시간을 먼저 지켜 주세요. 지금부터는 공부 시간을 늘리기보다 일어나는 시각을 시험 당일에 맞춰 일정하게 두는 편이 낫습니다.
- 카페인은 오후 이른 시간까지만. 에너지 음료는 가능하면 줄이도록 권해 주십시오.
- 숨을 길게 내쉬는 연습. 넷을 세며 들이쉬고 여섯을 세며 내쉬기를 몇 번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림이 가라앉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시험장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 결과를 묻는 말을 줄여 주세요. "몇 점 나왔니"보다 "오늘 잠은 좀 잤니"가 아이에게는 덜 무겁습니다.
어떤 경우에 상담과 검사를 먼저 받아야 할까요?
이럴 때는 검사를 먼저 받아 보십시오.
- 갑자기 숨이 막히고 손발이 저리며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반복될 때
- 2주 넘게 거의 잠을 못 자거나, 밥을 못 먹어 체중이 눈에 띄게 줄 때
- 하루 종일 가라앉아 있고 "다 그만두고 싶다", "사라지고 싶다"는 말을 할 때
- 가슴 통증이나 실신, 심한 두통과 구토가 함께 있을 때
이런 경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이나 내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루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미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임의로 끊지 말고 처방받은 곳과 상의해 주십시오.
한의원에서는 무엇을 하나요?
먼저 잠·식사·소화·두근거림이 어떤지를 진찰로 살핍니다. 오래 앉아 굳은 목과 어깨, 얕아진 호흡이 긴장을 더 붙잡고 있는 경우가 많아, 침과 뜸으로 굳은 부위를 풀고 필요하면 약침과 추나를 함께 쓰기도 합니다. 잠이 얕고 속이 자주 불편한 아이에게는 상태를 본 뒤 한약을 상의하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나 같은 처방을 드리지는 않으며, 진찰이 먼저입니다. 침·뜸·부항·추나는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약침과 한약은 비급여입니다. 비급여 항목의 금액은 홈페이지 비급여 안내에 그대로 적어 두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시험 앞의 불안은 없애야 할 것이 아니라 다룰 수 있는 크기로 줄이면 되는 것입니다. 남은 기간에는 새로운 것을 더하기보다 잠과 식사의 리듬을 지키는 쪽이 아이를 돕습니다. 경희미르애한의원 문정은 수험생의 몸 상태를 함께 살피고, 다른 진료가 먼저인 경우에는 그렇게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