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종아리에 쥐가 나서 잠이 깬다면
"자다가 종아리에 쥐가 나서 깼습니다. 한동안 아무것도 못 하고 그대로 있었어요."
여름이 되면 이런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종아리에 쥐가 나는 것 자체는 흔한 일이지만, 유독 여름밤에 몰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름에 더 자주 생기는 이유
첫째는 수분입니다. 낮 동안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과 전해질을 그날 안에 다 채우지 못한 채 잠들면, 근육이 평소보다 예민해집니다. 물을 마셨어도 땀을 흘린 양에 못 미치는 날이 여름에는 자주 생깁니다.
둘째는 냉방입니다. 자는 동안 이불 밖에 나와 있는 종아리는 생각보다 많이 식습니다. 근육은 차가워지면 잘 늘어나지 않고, 그 상태에서 자세를 바꾸다가 뭉치는 일이 많습니다. 새벽 3~5시에 깨는 경우가 잦은 것도 이 시간대가 체온이 가장 낮은 때이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낮에 쓴 양입니다. 여름에는 얇은 신발이나 샌들로 평소보다 오래 걷는 날이 늘어납니다. 발바닥과 종아리가 받은 부담이 남아 있는 상태로 잠들면 밤에 신호가 옵니다.
쥐가 났을 때, 그 순간에는
당황해서 반동을 주어 억지로 펴려 하면 근육이 더 상할 수 있습니다.
- 무릎을 편 채로 발끝을 천천히 몸 쪽으로 당깁니다. 손이 닿지 않으면 수건을 발바닥에 걸어 당기셔도 됩니다.
- 풀릴 때까지 그 자세로 20~30초 기다립니다. 급하게 놓았다 당겼다 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 풀린 뒤에 종아리를 아래에서 위로 부드럽게 쓸어 올립니다.
다음 날 종아리가 뻐근하고 눌렀을 때 아픈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순간적으로 강하게 수축하면서 근육에 잔 손상이 남기 때문이고, 보통 며칠 안에 가라앉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검사를 먼저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한쪽 다리에만 반복되고, 그 다리가 붓거나 만졌을 때 열감이 있을 때
- 조금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당겨서 쉬었다 가야 할 때
- 이뇨제, 고지혈증약, 혈압약을 새로 드시기 시작한 뒤부터 생겼을 때
- 갑상선이나 당뇨, 신장 쪽으로 관리 중이신 경우
- 밤마다 다리가 근질거리고 움직여야 편해지는 느낌이 함께 있을 때
이런 경우는 종아리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어, 원인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순서가 맞습니다.
한의원에서는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종아리와 발바닥의 긴장을 풀고 다리 쪽 순환을 돕는 방향으로 봅니다. 침과 뜸으로 뭉친 자리를 직접 다루고, 필요하면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는 한약을 함께 쓰기도 합니다. 다만 한 번에 없어지는 문제라기보다, 낮에 쌓이는 부담을 함께 줄여 나가야 간격이 벌어지는 쪽에 가깝습니다.
오늘 밤부터 해 보실 수 있는 것
- 자기 전 벽을 짚고 종아리를 30초씩 양쪽으로 늘려 줍니다.
- 얇은 것이라도 좋으니 종아리는 덮고 주무십시오.
- 저녁에 물 한 컵을 더 드십니다. 땀을 많이 흘린 날은 특히요.
- 발 아래에 얇은 베개를 받쳐 다리를 조금 높입니다.
마무리하며
한 달에 한두 번이라면 위의 생활 습관만으로도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매주 반복되거나, 낮에도 종아리가 무겁고 저린 느낌이 남는다면 한 번 살펴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