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못 일어나는 수험생, 게으른 게 아닐 수 있습니다
"밤에 일찍 재웠는데도 아침에 못 일어납니다. 깨워도 한참 멍하니 앉아 있어요."
부모님이 답답해하시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이 시기 아이들의 아침 무기력은 의지만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꽤 있습니다.
잔 시간과 잔 질은 다릅니다
침대에 여덟 시간 있었다고 여덟 시간 잔 것이 아닙니다. 수험생의 수면은 시간보다 질이 먼저 무너집니다.
- 자기 직전까지 문제를 풀면 머리가 켜진 채로 눕게 됩니다. 눕고도 한참 뒤에야 잠듭니다.
- 늦은 시간 카페인은 잠드는 것보다 깊이 자는 것을 먼저 방해합니다. 본인은 "커피 마셔도 잘 잔다"고 합니다. 잠들기는 하지만 얕게 잡니다.
- 주말에 몰아서 자면 리듬이 두 시간씩 밀립니다. 월요일 아침이 시차 적응처럼 됩니다.
깊이 못 잔 밤이 며칠 쌓이면, 시간을 채워도 아침에 몸이 안 일어납니다.
일어설 때 핑 도는 아이
아침에 특히 힘들어하면서 이런 모습이 함께 있는지 봐 주십시오.
- 일어설 때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핑 돈다
- 오전에는 안색이 창백하고 손발이 차다
- 조회 시간에 어지럽다고 한 적이 있다
- 오후가 되어야 겨우 컨디션이 올라온다
성장기에 키가 빠르게 크면 혈액이 위쪽까지 올라오는 데 부담이 생기는 시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아침이 유독 힘듭니다. 야단칠 일이 아니라 봐 줘야 할 상태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검사를 먼저 받아 보십시오
- 어지럼과 함께 실제로 쓰러진 적이 있을 때
- 얼굴이 창백하고 쉽게 숨이 찰 때 (빈혈 확인이 필요합니다)
- 체중이 뜻하지 않게 줄거나 늘었을 때, 목이 부어 보일 때 (갑상선)
- 코를 심하게 골거나 자다가 숨이 멎는 것처럼 보일 때
- 낮에도 견디기 어려울 만큼 졸릴 때
-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가 2주 이상 이어질 때
특히 마지막 항목은 무기력의 원인이 체력이 아닌 경우라, 따로 봐야 합니다.
한의원에서는
체력이 떨어진 상태인지, 소화가 약해 먹은 것이 힘으로 안 가는 상태인지, 위로 올라가는 순환이 부족한 상태인지를 나눠 봅니다. 그에 맞춰 한약을 쓰고, 필요하면 침 치료를 함께 합니다.
수험생 한약에 대해 "머리가 좋아지느냐"고 물으시는데, 그런 약은 없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은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려서 원래 낼 수 있는 만큼 내게 하는 것까지입니다. 그 선을 넘어서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오늘부터 바꿔 볼 것
- 일어나는 시간을 먼저 고정합니다. 자는 시간보다 기상 시간이 리듬을 잡습니다. 주말도 한 시간 이상 차이 나지 않게요.
- 일어나면 커튼부터 엽니다. 아침 빛이 리듬을 되돌립니다.
- 아침을 조금이라도 먹입니다. 안 먹으면 오전 집중력이 먼저 떨어집니다.
- 카페인은 오후 2시까지만.
- 자기 30분 전에는 문제집을 덮게 합니다. 그 30분이 잠의 질을 바꿉니다.
마무리하며
"의지가 약해서"라는 말을 오래 들은 아이는 스스로도 그렇게 믿게 됩니다. 정말 그런 경우도 있지만, 몸이 안 따라 주는 경우도 그만큼 많습니다. 몇 달째 아침이 힘들다면 한 번 살펴보시는 편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