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장거리 운전, 도착해서 허리가 펴지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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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 되면 "다녀와서 허리가 영 아니다"라며 오시는 분들이 늘어납니다. 정작 놀다가 다친 것이 아니라, 오가는 길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습니다.
운전석은 그냥 앉아 있는 것과 다릅니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과 운전석에 앉아 있는 것은 허리가 받는 부담이 다릅니다. 차는 계속 미세하게 흔들리고, 허리 주변 근육은 그 흔들림에 맞춰 쉬지 않고 몸을 붙잡고 있습니다. 본인은 가만히 있었다고 느끼지만 근육은 몇 시간 내내 일한 셈입니다. 사무실에서 두 시간 앉아 있는 것과 고속도로에서 두 시간 운전하는 것이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몸은 한쪽으로 쏠려 있습니다
운전 중에는 오른발이 페달 위에 계속 올라가 있습니다. 그만큼 골반이 오른쪽으로 조금 틀어진 상태가 유지됩니다. 여기에 팔걸이에 한쪽 팔만 올리거나, 창 쪽으로 몸을 살짝 기대는 습관이 더해지면 좌우 균형이 더 기울어집니다. 장거리에서는 이 작은 차이가 누적됩니다.
정작 삐끗하는 자리는 트렁크 앞입니다
허리가 확 상하는 순간은 운전 중이 아니라 몇 시간 앉아 있다가 내려서 짐을 들 때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 굳어 있던 허리에 갑자기 무게가 실리기 때문입니다. 도착하자마자 트렁크에서 무거운 가방을 허리로 들어 올리는 동작이 가장 위험합니다. 내려서 잠깐이라도 걷고 난 뒤에 짐을 옮기시고, 들 때는 무릎을 굽혀 다리 힘으로 일어서세요.
출발 전과 중간에 해두면 좋은 것
- 엉덩이를 좌석 가장 안쪽까지 넣고 앉으세요. 앞으로 미끄러져 앉으면 허리가 뒤로 무너집니다
- 등받이는 곧게 세우기보다 약간 뒤로(100도 안팎) 두는 편이 허리에 낫습니다
- 허리와 등받이 사이가 뜨면 얇은 수건을 말아 받쳐 주세요
- 두 시간에 한 번은 내려서 3~5분 걸으세요. 휴게소에 서서 스트레칭만 하고 다시 타는 것보다 걷는 것이 낫습니다
-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은 채 앉지 마세요. 골반 한쪽이 계속 들립니다
도착한 뒤
장거리 뒤에는 바로 물놀이나 등산처럼 큰 움직임으로 넘어가지 마시고, 30분 정도는 가볍게 걷거나 누워서 쉬는 시간을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허리가 뻐근한 정도라면 따뜻하게 해 주시면 도움이 되고, 욱신거리며 열감이 있다면 그날은 차게 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검사를 먼저 받아보세요
- 다리가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다
- 발끝이 잘 들리지 않는다
- 소변이나 대변을 보기 어렵다
- 밤에 잠에서 깰 정도로 아프다
- 열이 나면서 허리가 아프다
- 사고나 낙상 뒤에 시작된 통증이다
이런 증상은 오래 앉아 있어서 생긴 문제로 보기 어렵습니다. 검사를 먼저 받으시고, 결과를 가지고 오시면 그에 맞춰 봐 드리겠습니다.
마무리하며
장거리 운전으로 생긴 허리 불편은 대개 며칠 안에 가라앉습니다. 다만 휴가를 다녀온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도 그대로거나, 해마다 여름만 지나면 같은 자리가 반복해서 아프다면 한 번 살펴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원래 약했던 자리가 장거리 운전에 드러난 것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