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턱이 뻐근하고 '딱' 소리가 난다면
"자고 일어나면 턱이 뻐근합니다. 하품하려고 입을 크게 벌리면 '딱' 하고 소리도 나고요."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꾸준히 오십니다. 대부분 턱 자체를 다치신 적은 없습니다. 밤사이, 혹은 낮에도 자기도 모르게 이를 꽉 물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오나
턱만 아픈 것으로 끝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 아침에 턱과 관자놀이 쪽이 뻣뻣하고, 시간이 지나면 좀 풀린다
- 입을 벌릴 때 '딱' 소리가 나거나, 벌어지는 폭이 예전 같지 않다
-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씹고 나면 턱이 뻐근하다
- 관자놀이에서 시작되는 두통이 잦다
- 목 뒤와 어깨가 늘 굳어 있다
턱을 다무는 근육은 관자놀이와 뺨을 지나 목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턱의 긴장이 두통과 목 결림으로 번져 나타나는 일이 흔합니다. 반대로 목이 굳어 있는 분이 턱까지 함께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왜 그냥 두면 아쉬운가
이 악물기는 대개 신경 쓸 일이 많은 시기에 심해졌다가, 그 시기가 지나면 잦아듭니다. 그래서 "요즘 좀 예민해서 그렇지" 하고 넘기게 됩니다.
문제는 턱관절이 하루에 수천 번 움직이는 관절이라는 점입니다. 굳은 상태로 계속 쓰면 벌어지는 폭이 조금씩 줄고,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이 붙습니다. 그러면 좌우 균형이 어긋나면서 두통과 목 결림 쪽이 더 잦아집니다. 치아가 시리거나 닳는 것을 치과에서 먼저 지적받고 오시는 분도 계십니다.
이런 경우에는 검사를 먼저 받아 보십시오
- 입이 손가락 두 개 폭만큼도 벌어지지 않을 때
- 입을 벌리다 중간에 걸려서 더 벌어지지 않거나, 다물어지지 않을 때
- 턱이 붓고 열감이 있거나 열이 날 때
- 얼굴 한쪽에 감각이 둔해지거나 마비감이 있을 때
- 치아가 깨졌거나 씹을 때 특정 치아가 뚜렷하게 아플 때
특히 입이 걸려서 움직이지 않는 경우와 치아 쪽 통증은 치과·구강악안면외과에서 먼저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순서를 지키는 것이 낫습니다.
한의원에서는
턱을 다무는 근육과 목 뒤 근육의 긴장을 함께 봅니다. 관자놀이·뺨·목의 굳은 부위에 침과 뜸으로 접근하고, 굳은 정도가 깊거나 오래된 경우에는 약침을 함께 쓰기도 합니다. 목과 어깨의 정렬이 함께 틀어져 있으면 추나를 병행합니다. 잠이 얕거나 신경 쓸 일이 길게 이어진 분은 한약을 같이 쓰기도 합니다.
턱만 따로 떼어 보기보다 목·어깨와 한 덩어리로 보는 편이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사람마다 원인과 경과가 달라, 진료 후에 방향을 정하게 됩니다.
오늘 해 보실 수 있는 것
- 낮에 문득 생각날 때 위아래 이가 닿아 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입을 다물었을 때 이는 살짝 떨어져 있는 것이 편한 상태입니다.
- 하품이나 큰 소리로 웃을 때 턱을 끝까지 벌리지 않도록 합니다.
- 오징어, 마른 견과, 얼음처럼 오래 씹어야 하는 음식은 당분간 줄입니다.
- 한쪽으로만 씹고 계시지 않은지 살펴보십시오.
- 자기 전 따뜻한 수건을 양쪽 뺨에 5분 정도 올려 두면 근육이 덜 굳은 채로 잠들 수 있습니다.
- 턱을 괴거나 엎드려 자는 습관은 한쪽에만 부담을 줍니다.
마무리하며
턱은 아파도 참고 지내기 쉬운 부위입니다. 밥은 먹을 수 있고, 소리가 나도 당장 큰일이 나지는 않으니까요. 그런데 두통과 목 결림으로 오래 고생하시던 분이 턱을 함께 풀고 나서 편해지시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아침마다 턱이 뻐근하시다면 한 번 살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궁금한 점은 편하게 물어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