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만 다가오면 배가 아픈 아이, 꾀병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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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기간만 되면 배가 아프다고 해요.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 없다는데, 시험 끝나면 또 멀쩡합니다."
이맘때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꾀병인지 아닌지 판단이 서지 않아 답답하십니다. 아이를 다그치자니 정말 아픈 것 같고, 그냥 두자니 매번 반복됩니다.
이 글에서 확인할 내용
- 검사가 정상인데 왜 배가 아픈가요?
- 꾀병과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 어떤 아이에게 잘 나타나나요?
- 언제 검사를 먼저 받아야 하나요?
- 집에서 무엇을 도와줄 수 있나요?
검사가 정상인데 왜 배가 아픈가요?
장은 신경과 아주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긴장하면 심장이 빨라지듯이, 장도 긴장에 반응해 평소와 다르게 움직입니다. 어떤 아이는 장이 과하게 움직여 배가 쥐어짜듯 아프고, 어떤 아이는 반대로 잘 안 움직여 더부룩하고 답답해합니다.
그래서 내시경이나 초음파에서 아무것도 안 나와도 배는 실제로 아픕니다. 상처가 없어도 통증은 생깁니다. 아이는 그 감각을 그대로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꾀병과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 시험, 발표, 새 학기처럼 특정 시기에 몰려서 나타납니다
- 배꼽 주변이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많고, 어디가 아픈지 정확히 짚지 못합니다
- 놀거나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면 잊고 지냅니다
- 밤에 자다가 아파서 깨는 일은 드뭅니다
- 시험이 끝나면 며칠 안에 사라집니다
"놀 때는 멀쩡하잖아"가 꾀병의 증거처럼 보이지만, 실은 이 통증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주의가 다른 곳으로 가면 통증 신호도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이가 아픔을 통해 무언가를 피하려는 마음이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시험 자체가 두려운 아이라면 그 마음도 함께 봐야 합니다. 아프다는 감각이 진짜라는 것과, 그 뒤에 부담이 있다는 것은 동시에 성립합니다.
어떤 아이에게 잘 나타나나요?
꼼꼼하고 책임감이 강한 아이에게 자주 보입니다. 실수하면 안 된다는 마음이 큰 아이들입니다. 또 평소 먹는 양이 적고 잘 체하는 아이, 잠들기까지 오래 걸리는 아이에게도 잘 나타납니다.
시험 기간에는 조건이 겹칩니다.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 장이 덜 움직이고, 식사 시간이 불규칙해지고, 잠이 줄고, 밤늦게 간식을 먹습니다. 여기에 긴장이 더해지니 배가 버티지 못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검사를 먼저 받아 보십시오
아래에 해당한다면 긴장 문제로만 보지 말고 진료를 먼저 받으시기 바랍니다.
- 밤에 자다가 배가 아파서 깨는 경우
- 배꼽에서 먼 곳, 특히 오른쪽 아랫배가 뚜렷하게 아픈 경우
- 체중이 줄거나 키가 자라는 속도가 눈에 띄게 더딘 경우
- 열이 나거나 토하거나 변에 피가 섞이는 경우
- 설사나 변비가 몇 주 이상 이어지는 경우
- 아이가 아파서 학교를 자주 못 가는 경우
특히 밤에 깨서 아파하는 것과 체중이 주는 것은 다른 문제를 의심해야 하는 신호입니다.
집에서 무엇을 도와줄 수 있나요?
먼저 "아프다는 건 진짜야"라고 인정해 주시는 것이 시작입니다. 꾀병으로 몰리면 아이는 아프다는 말을 감추게 되고, 정작 확인해야 할 때 놓치게 됩니다.
그다음은 조건을 손보는 일입니다.
- 아침을 거르지 않게 하고, 밤늦은 간식은 줄입니다
- 한 시간에 한 번은 일어나 움직이게 합니다
- 자는 시간을 시험 기간에도 크게 흔들지 않습니다
- 배가 아플 때 따뜻한 것을 배에 올려 두게 합니다
- 시험 결과보다 준비한 과정을 먼저 말해 줍니다
한의원에서는 소화 기능이 약한 아이에게는 그쪽을 돕는 한약을 쓰고, 긴장이 두드러지는 아이에게는 침 치료나 뜸을 함께 쓰기도 합니다. 아이가 침을 무서워하면 자극이 적은 방법부터 시작합니다. 무엇보다 시험이 끝난 뒤 아이가 어떻게 돌아오는지를 같이 지켜보면서 조정합니다.
같은 시기에 목과 어깨를 힘들어하는 아이라면 오래 앉아 공부하는 아이의 목 어깨를, 아침에 못 일어나는 것이 함께 있다면 아침에 못 일어나는 수험생, 게으른 게 아닐 수 있습니다를 함께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