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 중 손가락에서 '뚝' 소리가 났다면, 힘줄 고리를 다친 걸까요?
실내 암장에서 볼더링을 즐기는 분이 늘면서 손가락 부상 문의도 함께 늘었습니다. 작은 홀드를 손끝으로 세게 움켜쥐는 순간 '뚝' 하는 소리와 함께 손가락 아래쪽이 찌릿하게 아프고, 그 뒤로 홀드를 잡을 때마다 같은 자리가 아프다고 하십니다. 클라이머에게 가장 흔한 손가락 부상 가운데 하나가 손가락 힘줄 고리, 흔히 '활차(풀리)'라고 부르는 부분의 손상입니다.
손가락 힘줄 고리(활차)는 무엇이고 왜 다칠까요?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은 손가락 뼈 앞쪽을 따라 지나갑니다. 이 힘줄이 뼈에서 들뜨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고리 모양의 띠가 활차입니다. 손가락 마디를 세우고 끝마디로 매달리는 '크림프' 자세에서는 힘줄이 고리를 강하게 밀어내는데, 이때 발이 미끄러지거나 몸무게가 한꺼번에 실리면 고리가 늘어나거나 찢어질 수 있습니다. 주로 넷째 손가락과 셋째 손가락에서 생기며, 손바닥 쪽 첫째 마디와 둘째 마디 사이가 눌러서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준비운동 없이 바로 어려운 문제에 붙을 때, 지친 상태에서 작은 홀드를 반복해서 잡을 때, 쉬는 기간 없이 갑자기 운동량을 늘렸을 때 잘 생깁니다.
어떤 경우에 검사를 먼저 받아야 할까요?
이럴 때는 검사를 먼저 받아 보십시오.
- '뚝' 소리가 난 뒤 손가락이 금방 붓거나 멍이 들 때
- 손가락을 구부리면 힘줄이 활시위처럼 손바닥 쪽으로 튀어나와 보일 때
- 주먹이 끝까지 쥐어지지 않거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때
- 손가락 끝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할 때
- 손가락 모양이 틀어져 보이거나 마디를 움직이기 어려울 때
이런 경우에는 고리가 여러 개 끊어졌거나 힘줄, 뼈를 함께 다쳤을 수 있어 정형외과에서 초음파나 MRI로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손상 정도에 따라 보조기나 수술을 고려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회복하는 동안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요?
- 아프다면 매달리는 운동은 쉬세요. 통증을 참고 계속 잡으면 부분 손상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 손가락을 완전히 묶어 두지는 마세요.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손가락을 부드럽게 구부렸다 펴는 움직임은 유지합니다.
- 다시 시작할 때는 쉬운 홀드부터. 큰 홀드, 손가락을 펴서 잡는 자세부터 시작하고 작은 크림프는 가장 나중에 합니다.
- 테이핑은 보조 수단입니다. 고리 테이핑을 했다고 다친 손가락에 예전처럼 체중을 실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 언제 다시 등반해도 되는지는 손상 정도에 따라 크게 다르므로 진료받은 곳과 상의해 정해 주십시오.
한의원에서는 무엇을 하나요?
먼저 어느 손가락의 어느 마디가 아픈지, 구부리고 펼 때와 누를 때의 통증, 붓기와 힘을 진찰로 확인합니다. 큰 손상이 의심되면 영상 검사를 먼저 권해 드립니다. 영상에서 큰 문제가 없거나 회복 단계에 있다면, 침과 뜸으로 손가락과 아래팔의 긴장과 부기를 다스리고 필요하면 약침을 쓰기도 합니다. 손가락만 아픈 것 같아도 아래팔 근육과 팔꿈치, 어깨가 함께 굳어 있는 경우가 많아 추나로 팔과 목, 어깨의 정렬을 함께 살피기도 합니다. 침·뜸·부항·추나는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약침과 한약은 비급여입니다. 비급여 항목의 금액은 홈페이지 비급여 안내에 그대로 적어 두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손가락 힘줄 고리는 작은 부위지만 다시 다치기 쉬운 곳입니다. 아픈 손가락을 참고 쓰기보다 처음에 손상 정도를 확인하고 단계적으로 돌아가는 편이 결국 빠릅니다. 경희미르애한의원 문정은 운동 중 생긴 손가락·손목 통증을 살피고, 영상 검사가 먼저인 경우에는 그렇게 안내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