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얼굴이 확 달아오르고 잠이 얕아졌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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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얼굴이 확 달아올라 이불을 걷어차고, 잠깐 뒤에는 땀이 식으며 춥습니다. 그러다 잠이 깨고, 다시 잠들기까지 한참이 걸립니다.
이런 밤이 몇 달째 이어지면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칩니다. 병원을 가야 하나 망설이다 그냥 넘기시는 분이 많습니다.
이 글에서 확인할 내용
- 갱년기는 몇 살에, 얼마나 이어지나요
- 왜 열이 위로 오르고 잠이 얕아질까요
- 관절이 아픈 것도 갱년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 이럴 때는 검사를 먼저 받아 보십시오
- 한의원에서는
갱년기는 몇 살에, 얼마나 이어지나요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 나이는 만 49세에서 50세 사이입니다. 갱년기는 폐경이 되는 그 시점만이 아니라 앞뒤 몇 년을 아우르는 기간이어서, 이르면 사십 대 중반부터 몸이 달라졌다고 느끼십니다.
폐경은 마지막 생리로부터 12개월 동안 생리가 없을 때 확인됩니다. 그 전 몇 년은 주기가 짧아졌다 길어졌다 하고 양도 들쭉날쭉한데, 이 시기가 오히려 더 힘들다고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한두 해로 지나가는 분이 있고 훨씬 오래 가는 분도 계셔서, 몇 년이면 끝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그냥 견디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왜 열이 위로 오르고 잠이 얕아질까요
여성호르몬이 줄면 체온을 조절하는 뇌의 기준점이 예민해집니다. 원래대로라면 그냥 넘어갈 작은 체온 변화에도 몸이 "덥다"고 판단해 혈관을 열고 땀을 냅니다. 얼굴과 목, 가슴 위쪽이 확 달아오르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이 일이 밤에 일어나면 잠이 끊깁니다. 잠이 얕아지면 낮에 피로하고, 피로하면 사소한 일에도 마음이 흔들립니다. 기분 변화를 성격 탓으로 돌리시는 분이 많은데, 잠이 무너진 결과인 경우가 흔합니다.
관절이 아픈 것도 갱년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손가락 마디가 뻣뻣하고, 어깨가 잘 굳고, 아침에 몸이 유독 무겁다고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나이 탓인가" 하고 넘기시기 쉽습니다.
여성호르몬은 관절과 힘줄, 근육의 상태에도 관여합니다. 그래서 갱년기 무렵에 목 어깨 결림이나 관절통이 함께 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열감이나 불면만 갱년기로 보고 이쪽은 따로 떼어 생각하시는데, 같이 놓고 보셔야 할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검사를 먼저 받아 보십시오
갱년기로 넘기면 안 되는 신호가 있습니다.
- 폐경이 된 뒤에 다시 피가 비친다 — 이 경우는 미루지 마시고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십시오
- 생리량이 갑자기 크게 늘거나, 주기 사이에 자꾸 출혈이 있다
- 열감과 함께 체중이 빠지고 손이 떨리며 가슴이 계속 두근거린다 — 갑상선 확인이 필요합니다
- 우울하고 의욕이 없는 상태가 이 주 넘게 이어져 일상이 어렵다
- 키가 줄었거나, 가볍게 넘어졌는데 뼈를 다친 적이 있다
폐경 이후에는 골밀도가 빠르게 줄어드는 시기가 있어서,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를 한 번 받아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호르몬 치료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산부인과에서 상의해 보십시오. 사람마다 맞고 안 맞고가 있어 저희가 대신 판단해 드릴 부분이 아닙니다.
한의원에서는
갱년기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덜 힘들게 지나가시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먼저 열감이 하루 중 언제 심한지, 잠은 어디서 끊기는지, 소화와 피로는 어떤지를 함께 봅니다. 같은 갱년기라도 열이 위주인 분과 피로와 냉증이 위주인 분은 방향이 다릅니다.
치료는 한약을 중심에 두고 침과 뜸을 함께 씁니다. 한 번에 정리되기보다 몇 달에 걸쳐 반응을 보며 조정해 가는 편이 맞습니다. 목 어깨 결림이나 관절통이 함께 있으시면 약침과 추나를 더해 그쪽도 같이 봅니다.
혼자 견디시다 오시는 분이 많은 시기입니다. 견딜 만한지 아닌지를 스스로 판정하지 마시고, 힘드시면 한 번 말씀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