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적이라고 하던데, 그게 무슨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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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가 안 되어 오래 고생하신 분들이 "담적 때문이라던데요" 하고 물으시는 일이 잦습니다. 인터넷에서 보셨거나 주변에서 들으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정작 담적이 무엇을 가리키는 말인지는 설명을 들으신 적이 없다고 하십니다.
담적은 진단명이 아니라 상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먼저 짚어 둘 것이 있습니다. 담적은 한의학에서 쓰는 표현이지, 병원 검사지에 찍히는 진단명이 아닙니다. 내시경을 받아도 "담적입니다"라는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오신 분들이 더 혼란스러워하십니다.
한의학에서 '담(痰)'은 몸 안에서 제대로 돌지 못하고 고인 것을, '적(積)'은 그것이 한곳에 쌓인 상태를 뜻합니다. 즉 담적은 먹은 것이 제때 내려가지 못하고 정체된 상태를 묶어 부르는 말입니다. 특정 장기에 생긴 덩어리를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 조금만 먹어도 명치가 꽉 막힌 듯 답답하다
- 트림이 자주 나오고, 나와도 시원하지 않다
- 속이 더부룩한 채로 하루 종일 이어진다
- 명치나 윗배를 누르면 단단하고 불편하다
- 소화가 안 되면 어깨나 뒷목까지 무겁다
마지막 항목을 의외라고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속이 불편한 날 목과 어깨가 같이 뻐근했던 기억은 대부분 있으실 겁니다. 소화 기능과 근육 긴장은 같은 자율신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한쪽이 흐트러지면 다른 쪽도 따라 흔들립니다.
검사에서 정상인데 왜 계속 불편할까요
내시경은 점막에 생긴 변화를 봅니다. 헐었는지, 염증이 있는지, 자라난 것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반면 지금 겪고 계신 불편함은 위와 장이 움직이는 속도와 리듬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상처가 아니라 기능의 문제라, 사진에는 찍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상 없습니다"라는 말과 "괜찮습니다"는 같은 뜻이 아닙니다. 구조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고, 그 다음에 기능을 살펴야 할 차례라는 뜻에 가깝습니다.
이럴 때는 검사를 먼저 받아 보십시오
다음에 해당하시면 소화 문제로만 보지 마시고 내과 진료와 검사를 먼저 받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 특별히 노력하지 않았는데 체중이 저절로 줄 때
- 삼키기가 어렵거나 걸리는 느낌이 있을 때
- 검은 변을 보거나 토할 때 피가 섞일 때
- 빈혈을 지적받았을 때
- 50세가 넘어 처음 생긴 소화불량일 때
- 밤에 잠을 깨울 만큼 아플 때
이런 신호는 기능의 문제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순서를 바꾸어 확인하는 것이 낫습니다.
한의원에서는 무엇을 하나요
위와 장의 움직임, 그리고 그 움직임을 조절하는 긴장 상태를 함께 봅니다. 배와 등의 굳은 지점을 침으로 풀고, 속이 차고 힘이 없는 경우에는 뜸으로 순환을 돕습니다. 긴장이 깊게 자리 잡았을 때는 약침을 함께 쓰고, 등과 목의 정렬이 치우쳐 있으면 추나로 조정합니다. 소화력 자체를 끌어올려야 할 때는 한약을 함께 상의드립니다.
침·뜸·부항은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약침과 한약은 비급여입니다. 비급여 항목의 금액은 홈페이지 비급여 안내에 그대로 적어 두었습니다.
마무리하며
담적은 병의 이름이 아니라 몸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설명하는 말입니다. 그 말을 들으셨다고 겁내실 일도, 반대로 그 한 단어로 모든 것이 풀린다고 기대하실 일도 아닙니다. 검사에서 확인할 것을 먼저 확인하시고, 그다음에 왜 리듬이 흐트러졌는지를 차분히 보시면 됩니다.